궁금했던 직업군 중에서 '카피라이터'가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장 좋은점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일이고, 어쩜 이런 문구를 생각하지 싶을 정도로 창의적인 업이라 생각한다. 카피라이터의 삶은 어떨까 추측만 한 가운데 도서 '카피라이터의 일'은 반가운책이다.
저자는 11년째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도보마포' 기획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직군도 아닌데 왜이렇게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꼭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카피라이터란 어떤 일을 하는 업이고, 어떤 고민과 성장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정보성 글이 아닌 에세이로 써내려간 것이라 업에 대한 저자의 자세나 생각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카피라이터는 어떤 직업인지 잘 알았고 매력적이라 느꼈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광고 문구들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그 안에서 이뤄졌을 카피라이터들의 고뇌의 과정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글 속에서 나타난 작가의 필체가 참 마음에 들었고 닮고 싶었다. 나도 이렇게 조근조근 나의 업에 대해 드러내고 잘 전달하는 사람으로 서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그만큼 저자는 11년이라는 시간동안 쓰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며 글의 농도를 더 높여갔겠다. 저자가 얼마나 글이라는 도구를 사랑하는지를 느꼈고, 쓰는 행동에 대해 격려하는 내용을 읽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에서는 읽고 쓰는 일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데 저자는 주로 화가 날때 글을 쓴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매우 공감했고, 이 과정 조차도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된다니 반갑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보는 것만 고수가 되지 않도록'이었다. 안목과 실력과의 격차에 대해 말하는데 나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안목과 실력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으로 실력이 안목을 따라가도록 한다, 늘 간극을 의식한다고 했다. 스스로 세운 기준과 나만의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꽤 괜찮은 실력이 되어 있지 않겠냐는 저자의 물음에 긍정으로 답해본다. 다른 업이지만 같은 태도로 임하고 싶다고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빠르게 실패하기 (2) | 2024.12.18 |
---|---|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 요즘 것들의 새로운 질서 (1) | 2024.11.10 |
2025 기적의 가계부 (1) | 2024.11.04 |
리얼 머니, 더 비트코인 (10) | 2024.10.11 |
아들을 잘 키우는 말은 따로 있습니다 (1) | 2024.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