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글쓰기 관련한 책들을 읽을 때 자주 접한 내용 중에 하나다 '부사를 빼라'였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막연히 책에서 얘기한 대로 부사를 많이 넣는 것은 좋은 글이 아님을 인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 편으론 내가 쓰는 글 중에 부사가 꽤 들어가 있다는 걸 알고는 흠칫 놀랄 때도 있다. 부사가 나의 글을 조금 더 생동감 있게 꾸며준다는 생각에 은연중에 사용하는 걸 발견했다.
부사의 매력에 대한 책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제목은 '맛난 부사'이며, 2022년 우수출판콘텐 선정작이다. 저자는 잡지 기자가 되고 나서 맨 처음 받은 가르침은 '부사부터 지워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부사마다의 매력과 맛이 있는데 그렇게 많이 쓴 것도 아니라 지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사의 매력이 담긴 이 책은 부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줬다.
전문가라고 해서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의 조언을 다 그대로 흡수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특히 부사의 부사가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알고 나니 적절하게 부사를 잘 쓰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부사의 힘을 독자가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물맛에 착안하여 많이 듣고 쓴 부사를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부사들을 만나 반가웠고, 각각의 부사마다 뜻풀이와 닮은 말, 실제 글 속에서 쓰인 예시, 어떻게 쓰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꼭 글이 아니더라도 대화 중에 나오는 말들을 언제 어떻게 썼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부사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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